영국과 프랑스의 핵잠수함이 대서양 한가운데에서 서로 충돌,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 정보 당국의 한 관계자는 15일 대서양 한 가운데에서 영국 해군소속 HMS 뱅가드 호와 프랑스 해군의 라트라이앙팡 핵추진 잠수함이 지난 3, 4일 사이에 충돌해 두 잠수함 모두 큰 수리를 요하는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두 잠수함은 다행히도 충돌 후 침몰하지 않은 채 큰 대형사고 없이 각각의 기지로 돌아가 수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두 잠수함은 트라이던트 핵탄두를 싣고 있어 침몰했을 경우 핵탄두의 폭발은 물론 방사능 유출과 함께 승무원들의 몰사 등 참사로 이어질 뻔했었던 것으로 지적됐다.
영국의 뱅가드호는 영국이 보유한 4대의 V급 잠수함 가운데 하나로 트라이던트 핵탄두 16기를 탑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사고 당시 영국과 프랑스 해군 사이에서는 상당한 논란이 일었었고, 특히 영국의 경우 지난 2007년 이란 해군에 잠수함 승무원 15명이 억류됐던 이래 가장 큰 소란이 일었다고 한 해군 관계자가 밝혔다.
양국 정부는 현재 이와 관련한 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어떻게 수백만분의 1 확률인 대서양 한가운데에서 충돌할 수 있었으며, 특히 첨단 소나 시설을 갖춘 기기들을 갖추고도 이 같은 충돌사고를 당했다는 점은 이해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영국 해군의 한 관계자는 "양국 잠수함이 보유한 소나 대응기가 너무 성능이 좋아 서로가 이를 탐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으나 충돌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양국 잠수함에 탄 승무원은 모두 250명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뱅가드 호는 14일 스코틀랜드로 귀환, 패스랜드 기지에 수리를 위해 물 위로 떠올랐으며, 목격자들은 잠수함의 선수가 크게 함몰됐으며 선체에도 큰 긁힌 자국을 남겼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