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큰 별이 졌죠?
종교인으로서 나라의 중추적인 역할도 하셨던 김수환 추기경께서 그제 오후 6시 12분 향년(享年) 87세로 선종(善終)했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추기경'입니다.
언급한 '중추(中樞)'란 말은 '중심이 되는 아주 중요한'이라는 말입니다.
아주 중요한 부분을 '추기(樞機)'라 합니다.
잘 쓰지 않는 말이죠!!
'추기(樞機)'의 '機'는 '베틀 기'입니다. '의식주'라는 말에서 보듯 옛날에는 입을 것이 먹을 것 보다 더 귀했고, 귀한만큼 더 중요했죠.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입을 옷감을 짜는 베틀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기밀(機密)'이라는 말에서 보듯 '중요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樞'는 '지도리 추'입니다. '지도리'란 나무로 된 문장부나, 쇠로 된 돌쩌귀를 말하는데요, 문장부나 돌쩌귀는 문과 문틀을 연결하여 문을 여닫게 하는 아주 중요한 물건입니다. '중요한', '요긴한'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글자입니다. 따라서 '추기(樞機)'란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는 말입니다.
이 '추기'에 지위가 높은 사람을 뜻하는 '卿(벼슬 경)'을 붙인 말이 '추기경(樞機卿)'입니다.
추기경은 영어 'cardinal'을 번역한 말인데요, 본뜻은 '기본적인'이라는 말입니다.
추기경의 상징은 진홍색의 모자죠? 'cardinal'에는 '진홍색'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영면하신 추기경께 삼가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