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로스앤젤레스(LA)시가 17일(현지시간) 극심한 가뭄으로 물 배급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LA의 물 배급제 실시는 거의 20년만에 처음이다. LA의 수도전력부는 각 가구당 일정량의 수도물 사용량을 결정하고 사용 허용한도를 초과해 물을 사용하는 가구에 대해서는 정상 요금의 두 배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하기고 결정했다. 수도전력부는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시행 방안을 다음달까지 확정할 계획이다. LA는 시 의회가 이를 거부하지 않는 한 오는 5월부터 물 배급제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안토니오 빌라라이고사 시장은 지난주 물 부족으로 물 배급제 시행이 불가피하다고 호소했었다. 따라서 시 의회가 이를 거부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미국 제2의 도시인 LA가 물 배급제를 실시한 것은 캘리포니아주가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던 지난 1991년 3월 단 한 차례뿐이었다. 조지프 라말로 수도전력부 대변인은 당시 물 배급제 시행으로 물 사용량이 25% 감소했었다고 밝혔다. LA는 이와 함께 잔디에 물을 주기 위한 스프링클러 사용을 주 2회로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스프링클러 사용에 따른 물 소비는 가정용 물 사용의 약 40%에 달하고 있다. LA 외에도 샌디에이고를 비롯한 캘리포니아주의 많은 도시들이 LA처럼 물 배급제 실시를 검토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3년째 이어지는 가뭄으로 식수원인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적설량이 정상치를 크게 밑돌고 있는데다 수원지의 저수량도 급격히 고갈되고 있다. 수도전력부는 이처럼 물 부족이 심각한데다 인구마저 증가하고 있어 사상 최악의 물 부족 위기가 초래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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