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영국에서 황제 루이스가 하루는 밤에 민정시찰을 나갔는데 “세상사람 날 부러워하지 않지만 나도 역시 세상사람 부럽지 않네!!”라는 노랫소리가 들려서 가보니 구두 깁는 노인이 밤늦게까지 구두를 기우며 즐겁게 부르는 노랫소리였습니다.
이 노래를 들은 루이스황제가 “세상사람들이 할아버지를 부러워하지 않지만 영국황제 루이스가 할아버지를 부러워합니다!!”라고 화답했다고 합니다.
아무것도 부러울 게 없을 것 같은 황제지만 밤늦도록 구두를 기워야 호구(糊ロ)가 해결되는 애옥살림의 구두수선공을 부러워할 정도로 어려움이 있는 모양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애환'입니다.
누구나 삶에 애환은 있게 마련이죠? 
'애환'은 한자로 ‘哀歡’이라 씁니다.
'哀'는 '衣'와 'ロ'가 합쳐진 글자로 'ロ'는 슬피 우는 소리이고, 
'衣'는 '걸치다'라는 뜻으로 여러사람의 슬픔이 모아진 것을 뜻하는 ‘슬플 애’입니다.
'歡'은 풀숲에서 지저귀는 새들과, 크게 소리 지르는 ‘欠(하품 흠)’으로 이루어진 글자로
여럿이서 크게 기뻐하는 뜻의 ‘기쁠 환‘입니다.
'애(哀)'는 슬픔이고, '환(歡)'은 기쁨이므로 '애환(哀歡)'은 '슬픔과 기쁨'입니다.
'희비(喜悲)'와 순서만 바뀌었을 뿐 같은 뜻이죠? 
사전엔 ‘슬픔과 기쁨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라 나와 있지만, 사람살이가 기쁜일보다 슬픈일이 훨씬 많아서인지 실제 쓰임은 기쁨과 슬픔을 모두 이르는 '희비(喜悲)'와 달리 ‘기쁨’이라는 뜻은 약화되고 ‘슬픔'만 남아 '힘들고 아련한 슬픔'을 뜻합니다.
슬픈일보다 기쁜일이 늘 함께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