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철(60)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UN 세계관광기구(UNWTO) 사무총장직에 도전한다. UNWTO는 매년 예산 700억원을 집행하는 관광분야 UN 전문기구다. 오 사장은 24일 관광공사에서 “관광이라고 하는 것이 사회·경제적 발전과 밀접해지면서 경제발전, 소득 증대 등에 기여하는 관광산업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짚었다. “내가 수장이 되면 한국에 어떤 혜택이 돌아오냐는 질문을 받고는 하는데, 적어도 관광분야에 있어 한국의 위상은 올라가지 않겠는가”라면서 “관광과 직간접으로 관련된 사업이나 프로젝트 진행에 한국이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05년 UN 기구로 편입되면서 UNWTO 위상도 높아졌다. 사무총장 자리를 놓고 경쟁도 치열하다. 그동안 유럽인들이 사무총장을 맡아왔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비유럽 지역 인사들이 경쟁하고 있다. 오 사장은 “요르단 출신 탈레브 리파이 UNWTO 사무총장 직무대행, 파키스탄 출신 칼리드 말리크 UN 개발계획 중국 책임자 등이 후보로 등록한 상태”라며 “리파이는 인지도, 개인적인 역량, 현 사무총장 직무대행이라는 점 등으로 내가 입후보하기 전까지만 해도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으나 지난 4개월 가까이 활동한 결과 한국의 인지도도 높아졌다고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UNWTO 내부에서도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오 사장은 “회원국들의 비판은 기구가 말은 많고 회의는 많이 했는데 정작 회원국들에게 돌아오는 혜택은 없다는 것이다. 나는 그런 곳에 드는 경비를 줄이고 막연하고 일반적인 프로그램이 아닌 구체적인 맞춤형 프로그램을 국가들에게 제공해 실질적 혜택이 돌아가게 하겠다는 비전을 밝혀왔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선거에 대비해 각종 국제회의에 지속적으로 참석하고 있고 집행이사회 국가들을 방문하면서 나의 계획과 비전을 설명하고 설득하고 있다.” UNWTO 사무총장은 5월에 집행이사국의 투표에 의해 선정된다. 이어 10월 UNWTO 총회에서 최종 인준을 받는다. 내년 1월에 임기를 시작한다. “경제 규모, 국제사회 기여도에 비하면 UN 진출이 적다. 수장이 아니더라도 한국인들이 기구에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그리고 정부의 신념이다. 도전이 두려워 출마 결심을 망설였지만 결심한 이상 사무총장 선거는 개인을 넘어 국가의 위상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마지막 전투라 생각하고 지난 수년에 걸친 경험과 지혜를 쏟아 부어 좋은 결과를 낳도록 하겠다.” UNWTO는 관광 진흥·개발을 통한 경제발전, 국제 이해증진, 평화·번영에 공헌한다. UN 전문기구들과 협력해 UN 개발계획 진행, 공신력 있는 관광관련 정보와 통계 조사, 개발도상국가들의 관광사업 지원 등을 하는 세계 유일의 정부간 관광 공식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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