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바퀴가 고장 난 루마니아 여객기가 뒷바퀴만으로 안전하게 착륙, 탑승자 51명 전원이 목숨을 건졌다. 카르파치아 항공사 소속 샤브 2000 기종의 사고 여객기는 28일(현지시간) 오전 목적지인 티미쇼아라 국제공항 착륙 직전 앞바퀴가 고장 나 동체에서 나오지 않는 위기상황에 빠졌다. 조종사는 비상착륙을 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 불시착을 감행했다. 불시착시 화재 위험을 줄이기 위해 공항 상공을 2시간 동안 선회하면서 남은 기름을 모두 사용한 뒤 활주로에 진입했다. 구급차 10대와 소방차 3대가 참사 가능성에 대비, 현장으로 달려갔고 구조당국은 마찰열을 줄이기 위해 활주로 노면에 200m 길이의 거품을 방사했다. 관제탑도 2시간30분 동안 이착륙을 전면 통제했다. 이윽고 사고기는 뒷바퀴에 의지한 채 고도를 낮췄고 다행히 불꽃이 동체와 기름에 옮겨 붙지 않아 폭발 사고 없이 안전하게 활주로에 내려앉을 수 있었다. 여객기가 멈추고 비상 탈출에 성공한 탑승자들은 "앞바퀴 없이 착륙했다니 놀랍다"며 생명을 부지한 사실에 감사하며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란쿠 레오니다 티미쇼아라시 구급대장은 "탈출할 때 가볍게 긁혔을 뿐 사실상 다친 사람은 없다. 모두들 깜짝 놀라 쇼크를 받은 정도"라고 말했다. 사고기는 승객 47명과 승무원 4명을 태우고 몰도바공화국 수도 키시네프를 출발, 루마니아로 향했다. 현재 루마니아 교통부 사고조사팀이 현장에 도착, 정확한 사고 원인을 분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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