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 지붕에서 600일 동안 고용승계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이어온 박정혜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수석부지회장이 29일 오후 3시 30분께 농성을 해제하며 지상으로 내려왔다. 박 부지회장은 "땅을 밟았다는 게 실감이 나네요"라고 말했다.박 부지회장은 "잘못은 니토덴코가 했는데 왜 노동자가 고통을 받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아직 투쟁이 끝난 게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정부와 국회에서 저희 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일본 화학기업인 '니토덴코'의 자회사로 구미 공장은 2003년 설립 이후 LCD편광 필름을 생산해오다 2022년 10월 화재가 발생하자 청산을 결정했다. 청산절차에 따라 당시 210명이던 직원에 대해 희망퇴직을 시행했다.하지만 희망퇴직을 거부한 17명은 정리해고됐으며 지금은 해고자 중 7명만 남아 사측에 다른 공장으로의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있다. 박 부지회장의 고공농성은 사측이 공장을 철거할 것으로 알려진 지난해 1월 8일 시작해 이날로 600일째를 맞았다. 노사 간 입장차이로 돌파구 마련에 난항을 겪던 고공농성은 최근 정부와 여당이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하면서 끝이 났다. 이날 고공농성 해제식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직접 크레인을 타고 농성장인 옥상으로 올라가 박 수석부지회장의 농성 해제를 도왔다. 고공농성 해제식에 앞서 열린 현장 기자회견에서 김 장관은 "오늘 오전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통령께서는 '옵티컬 문제에 대해 노동부 장관이 가진 권한을 아끼지 말고 조속히 해결하는 데 전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해고노동자의 고용승계와 관련해 노사간 만남조차 없었던 사실을 지적하며 "이른 시일 내에 노사 간 교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구미YMCA에서는 이날 '한국옵티칼 고공농성 600일 철수에 부쳐'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박정혜 부지회장의 땅으로의 귀환은 투쟁의 끝이 아니라 더 넓은 연대와 변화를 향한 새로운 시작"이라며 "오늘의 철수가 희망의 출발이 되기를 그리고 이 땅의 모든 노동자가 더 이상 고공으로 오르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며 함께 연대하고 동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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