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방방곡곡에 독립만세소리가 울려 퍼진지 90년이 되는 3.1절이었죠?
만세는 뭔가 쾌재를 부를 만큼 기분 좋은 일이 생겼을 때 부르는 것인데, 압제 하에서 무슨 좋은 일이 있어 만세를 부르랴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민족대표 33인이 태화관에서, 학생대표는 탑골공원에서 독립을 선언했으니 비록 실질적인 독립이 아니더라도 만세를 부를 만큼 좋은 일이었죠.
오늘 이야기는 '만세'입니다.
식객 수천을 거느리고 계명구도(鷄鳴狗盜)라는 고사로 유명한 전국시대 재상을 지낸 맹상군이 풍훤이라는 식객을 지금의 산동성인 설(薛)에 가서 사람들에 빌려 준 돈(혹은 세금)을 받아 오라고 보냅니다. 설(薛)에 간 풍훤은 채무자들의 궁핍함을 보고 그들이 보는 가운데 채권장부를 불태우고 맹상군이 빚을 모두 탕감하라고 시킨 일이라 일러주고 빈손으로 돌아옵니다. 화가 난 맹상군에게는 "비록 돈을 받지 못했으나 義를 가지고 왔습니다.”라고 말합니다.
훗날 맹상군이 재상의 자리를 박탈당하고 쫓기는 신세가 되었는데 풍훤의 권유로 설(薛)로 가니 빚을 탕감 받았던 수많은 사람들이 맹상군을 반기며 "맹상군 만세!!"를 외쳤다 합니다.
십팔사략(十八史略)에 나오는 이야기로 '만세'라는 말의 첫 기록입니다.
'만세'는 한자로 '萬歲'라 씁니다. '萬'은 전갈을 본뜬 모양의 글자입니다. 꼬리 끝에 독침이 보이나요? 전갈을 뜻하는 글자가 숫자로 가차되어 쓰이게 된 것입니다.
'歲'는 곡식을 베는 도끼를 뜻하는 글자입니다. 곡식은 1년마다 베기에 '한 해'라는 뜻으로 쓰이게 된 것입니다. '만세(萬歲)'란 만년(萬年)의 긴 세월을 이어가라는 말이죠.
여러 가지 이유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많죠?
만세를 부를 일이 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