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는 수많은 역사유물이 있는데 그중 국보 31호의 첨성대가 있습니다. ‘별을 보는 집’이라는 뜻의 ‘瞻星臺’는 흔히 천문관측대로 알려져 있지만 별자리를 보고 점을 치던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궁궐 바로 앞에 자리하여 뭔가 심상치 않으면 즉시 왕에게 달려가 보고하도록 되어있었죠. 오늘 이야기는 '심상'입니다.   '심상치 않다'의 꼴로 쓰이는 이 말 자체가 심상치 않죠? 말의 쓰임새로 보면 '별것 아닌' '예사로운'이란 말인데, '심상'이란 말이 도대체 뭔 말일까요?'심상'은 한자로 '尋常'이라 씁니다. 각각 ‘찾을 심’, ‘항상 상’이기에 문자적으로 풀면 ‘항상 찾다’라는 엉뚱한 말이 되고 말죠?'尋'은 '찾다'라는 뜻 외에 '8尺'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쓰는(지금은 법적으로 쓰지 못하게 되어있지만...) 길이와 달리 약 1.8m정도의 길이입니다. '常'도 마찬가지로 '항상'이라는 뜻 외에 '16尺'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래서 ‘尋常’이란 가로세로 각각 1.8미터 3.6미터의 2평정도 되는 땅을 말합니다. 요즘이야 한 평에 수억 원을 호가하는 땅도 있지만 중국 그 넓은 땅 가운데 2평 정도는 별것 아니라는 뜻입니다. 오늘이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 세상 밖으로 나왔다가 아직 가시지 않은 추위에 깜짝 놀라 도로 들어간다는 경칩(驚蟄)입니다. 기후든 사람의 일이든 심상이 심상이 아닌 세상입니다만 오늘 하루도 많이 웃으시고 여유롭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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