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의 본토인 러시아와 이탈리아의 예술영재들이 우리나라로 유학왔다.
고려인 4세인 카자흐스탄의 피아니스트 스타니슬라브 헤가이(24)와 이탈리아의 피아니스트 페르난도 알타무라(24)가 2일 대학원 과정인 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황지우) 음악원 전문사 과정에 입학했다. 클래식 전공자 대부분이 유럽이나 미국으로 유학하는 현상과 대조적이다.
헤가이는 차이콥스키 국립음악원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후 지난해 한예종의 아시아 예술인재 양성프로그램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제15회 국제 퀸 엘리자베스 피아노콩쿠르 본선에 진출한 이력이 있다.
알타무라는 2008년 파나마 국제 피아노경연대회 2위 수상자다. 로테르담음대 졸업 후 한예종으로 왔다.
이들은 입학 전부터 인연이 있는 피아니스트 강충모 교수(39·한예종 음악원 기악과)를 사사한다.
헤가이는 “차이콥스키 국립음악원에서 나를 가르친 교수가 강충모 교수와 가까운 사이였다. 강 교수를 존경하는데 이렇게 배울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고려인 4세인 만큼 한국어도 열심히 배울 작정이다. “내 모국어이기도 한 한국어를 항상 하고 싶었다. 한예종의 아시아예술인재 장학생프로그램 덕분에 가능하게 됐다. 한국어를 배워보니 생각보다 어렵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 나의 뿌리인 한국의 전통과 문화도 배우고 싶다.”
알타무라 역시 2006년 유럽 여름축제에서 강 교수의 마스터 클래스를 들었다. “당시 강 교수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 강 교수와 공부를 계속하고 싶어 한국으로 유학오게 됐다. 새로운 교수들과 피아노 실력을 닦고 싶다. 한국 음악은 물론 음식도 사랑한다.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갈비와 생선요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