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은 생리적인 현상이기도 하거니와 존재를 알리는 신호의 방편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요즘 아버지는 말썽을 피우는 아이에게 “너 자꾸 그러면 엄마한테 이른다.”고 한다는 우스개가 있습니다만 지금 4~50대의 어린 시절에는 아버지의 헛기침 한 번은 백 마디의 훈계와 맞먹을 정도로 그 위력이 대단했죠? 오늘 이야기는 '기침'입니다.   기침은 지금은 사라진 '깇다'에서 온 말입니다. '깇다'의 종결형 '깇음'이 '기침'으로 변한 것이죠. 비슷한 말로 '재채기'라는 말이 있죠? '기침'과 '재채기'는 어떻게 다를까요? '기침'은 '콜록콜록' 또는 '어흠~~' 하고, '재채기'는 '엣~취' 하는 건가요? '재채기'의 옛말은 '조최옴'(ㅗ=모두 아래아)입니다. 지금도 연세 드신 분은 '기침'을 '지침'이라하죠? '기침'이나 '재채기'는 같은 뿌리에서 온 말로 보입니다. 어른이 잠자리에서 일어나시는 것을 '기침 하시다'라고 표현 하는데요, 제가 초등학교시절 한 선생님께서 '어른이 잠자리에서 일어났다는 표시로 헛기침 하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럴듯하죠? 이렇게 알고 있거나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만, 이 경우의 기침이란 말은 전혀 다른 말입니다. 한자말인데 ‘起枕’이라 쓰는 말입니다. ‘枕’이 '베개 침'이기에 ‘起枕'은 잠자리에서 일어나다'라는 뜻입니다. ‘枕’에 대해서 조금 더 이야기 할게요. 나무로 만든 베개를 ‘목침(木枕)’이라 하죠? ‘枕’이 ‘베게’의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지만 부수를 뺀 글자 역시 '베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따라서 ‘枕’이 ‘나무베개’를 뜻하는 글자였지만 ‘베개’라는 듯으로 두루 쓰이게 된 것입니다. 물을 베고 누우면 어떻게 될까요? 물을 베고 누운 글자가 ‘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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