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가 수적 열세를 딛고 '디펜딩챔피언' 수원삼성을 상대로 기분좋은 개막전 승리를 차지했다.
포항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09 K-리그 수원과의 개막전에서 개막축포를 터뜨린 김태수를 비롯해 스테보, 데닐손의 연이은 득점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포항은 전반 37분 스테보가 득점을 성공시킨 뒤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해 10명으로 경기했지만, 활발한 공격축구를 선보이며 수원에 사상 첫 개막전 패배(6승3무1패)를 안겼다.
이로써 포항의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은 개막전에서 5전 5승의 불패기록을 이어갔고, 수원의 차범근 감독은 6경기만에 첫 개막전 패배(3승2무1패)를 당했다.
양 팀 모두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공격축구로 개막전의 열기를 뜨겁게 한 가운데 포항은 경기시작 6분만에 김태수의 선제골로 앞섰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최효진이 넘겨준 공을 김태수가 차분히 땅볼슈팅으로 연결,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개막축포였다.
수원은 전반 16분 곽희주가 공격에 가담한 상황에서 황재원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경기 초반 실점한 수원은 에두가 페널티킥을 차분히 성공시켜, 1-1 동점을 만들어 경기를 더욱 달궜다.
수원이 동점골을 넣고 공격의 날을 세웠지만, 추가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자 포항은 전반 37분에 터진 스테보의 득점으로 다시 앞서갔다.
중앙에서 파고든 데닐손이 수비수 사이로 찔러준 패스를 받은 스테보는 차분하게 수원의 골문을 다시 한 번 열었다.
하지만, 스테보는 득점 후 과도한 세리머니를 이유로 경고를 받아, 전반 25분에 이어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 포항은 10명으로 수원을 상대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수원은 최성환과 최성현을 빼고 조용태와 서동현을 투입, 적극적인 공격 의지를 보여줬다.
양 팀 모두 후반 들어 공격에 더욱 고삐를 죄고 상대의 골문을 두드렸다.
1골을 뒤진 수원은 교체 투입된 조용태와 서동현이 전방에서 기회를 만들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득점으로 마무리짓는데 실패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11명이 그라운드를 누빈 수원은 10명이 버틴 포항을 상대로 더욱 강하게 몰아붙였다.
그러나, 추가골은 포항의 몫이었다. 포항은 후반 40분 김재성이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뒤 찔러준 공을 데닐손이 그대로 골로 연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수원은 후반 45분 조용태가 추가골에 성공했지만, 추격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 2009 K-리그 1라운드 7일 경기 결과
수원 2 (1-2 1-1) 3 포항
▲득점=에두(전 16분. PK), 조용태(후 45분. 이상 수원), 김태수(전 6분), 스테보(전 37분), 데닐손(후 40분. 이상 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