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러시아가 블라디보스토크의 루스키섬 연륙교 건설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국토해양부는 6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한·러 교통차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에 대해 논의했다고 8일 밝혔다. 앞서 2일 열린 정종환 국토부 장관과 이고르 레비틴 장관의 한·러 교통장관회의에서 양국은 극동러시아 항만·물류단지 개발 협력, 한반도종단철도(TKR)-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 장관회의 정례적 개최 등을 골자로 한 공동성명서를 채택했다. 러시아측은 이 자리에서 블라디보스토크의 루스키섬 연륙교 건설, 2012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한 인프라 개발에 우리나라의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이번 차관회의는 지난 장관회의때 인천대교를 시찰하던 레비틴 장관이 현장에서 직접 러시아 교통부 차관에게 전화를 걸어 루스키섬 대교 건설 등을 조속히 협의할 것을 지시해 장관회의 후 3일만에 열리게 됐다. 루스키섬 연륙교는 APEC 인프라 건설사업의 일환으로 블라디보스토크 남부 파트로클만과 루스키섬(약 2.7㎞)을 연결하는 교량이며, 인천대교와 같은 사장교로 공법이 같다. 이에 따라 이번 차관회의에서 루스키섬 연육교 건설과 관련해 우리 측에서는 인천대교 시공사인 삼성C&T(전 삼성물산)가, 러시아 측에서는 루스키섬 연륙교 시공사인 모스트(MOST)사와 설계업체인 모스토빅(Mostovik)사가 대표단에 포함됐다. 양측은 이번 회의를 통해 극동러시아 개발 지속 협력, 한·러 항공회담을 통한 인천-블라디보스토크 간 운항 횟수 증편·대형기 운항 협의, 러시아 교통인프라 건설의 한국기업 참여 등에 대해 논의했다. 루스키섬 연륙교 건설과 관련해서는 삼성C&T와 모스트사가 루스키 대교 건설 장비·기술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했으며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현지실사를 통해 엔지니어링 서비스 제공 여부 또는 사업 직접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국토부는 앞으로 러시아 교통부와 극동러시아 개발 및 교통분야 협력 과제의 추가 논의를 위해 5월 모스크바에서 한·러 실무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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