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이낙연 국무총리의 뒤를 이을 국무총리 후보자로 정세균 전 국회의장(사진)을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춘추관을 찾아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정 전 의장을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청와대 내부적으로는 국회에서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법안 처리 후 총리 후보자를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보다 처리가 길어지면서 발표를 결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총리는 다음 총선에 지역구 출마가 유력시 되고 있다. 내년 1월16일까지 공직에서 사퇴해야 하는 일정을 감안해 후임자를 지명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한 달 이내에 정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는다면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국무총리 권한대행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따라서 '역대 최장수'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던 이 총리의 재임 기록은 1000일을 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총리는 현재 931일째 재임 중이다. 정 후보자는 전북 진안 출신으로 전주 신흥고와 고려대를 졸업했다. 쌍용그룹에 입사해 상무이사까지 역임했다. 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제안을 받고 'DJ특보'로 정치권에 입문한 뒤 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에서 15~18대 내리 4선에 성공했다. 이후 험지(險地)인 서울 종로로 지역구를 옮겨 19대~20대 총선에 당선했다. 정 후보자는 6선 의원의 무게감으로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냈다. 국회의장으로 여야 간 협치를 모색했던 경험과 참여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의 경험이 더해져 '경제·화합형' 총리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 후보자는 "우리 국가가 안팎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에 총리라고 하는 중책에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경제 살리기와 국민 통합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 할 작정"이라며 총리 후보자 지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