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나라 무왕의 아버지 태공이 바랐던 인물이라 해서 이름 붙여진 강태공은 누구나 잘 아는 이름입니다. 위수(渭水)에서 빈 낚싯대로 세월을 낚았다고 해서 낚시꾼을 '강태공'이라 불리게 한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오늘 이야기는 '낚시'입니다.
'낚시'란 말은 '낚다'에서 온 말이라는 것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말입니다.
그런데 뭐가 좀 이상치 않나요?
(잡다 - 잡이), (말다 - 말이), (팔다 - 팔이), (놀다 - 놀이) 등등의 예에서 보듯
동사에 '이'를 붙여 명사가 되죠. 그렇다면 낚시는 낚는 것이기에 '낚이'가 되어야 하잖아요?
말이란 세월이 지나면서 이런 저런 형태로 바뀌기도 합니다. '낚다'라는 말도 마찬가지로 '낛다'가 변한 말입니다.
그래서 '낛다'라는 말은 '낚다'로 바뀌었지만 그 원형이 오늘날에도 살아 있어 '낚이'가 아니라 '낚시'인 것입니다.
동사가 먼저인지 명사가 먼저인지를 묻는 것은 닭이 먼저인지 알이 먼저인지를 묻는 것과 같은 맥락일지 모르지만, '낚다'라는 동사는 명사에서 온 말로 보입니다.
'낚시'의 옛말은 그냥 '낛'이었거든요.
강이나 저수지 같은 낚시터에 가보면 버려진 낚시용품 쓰레기들을 많이 봅니다.
낚시하시는 분들 좀 그러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