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시대 말엽인 B.C. 655년 진(晋)나라의 헌공(獻公)은 우(虞)와 괵을 치려고 합니다. 하지만 두 나라를 다 치기가 만만찮은데 이때 순식(荀息)이라는 신하가 먼저 우(虞)에 길을 얻어 괵을 먼저 치고 우(虞)를 칠 것을 제의하자 이를 받아들여 우공에게 선물을 보내고 길을 내줄 것을 요구합니다. 선물에 현혹된 우공에게 현명한 신하 궁지기(宮之奇)가 극구 만류합니다. ˝속담에 ´입술이 망하면 이가 시리다(脣亡齒寒).´고 합니다. 우와 괵은 입술과 이의 사이와 같아 괵이 망하면 우도 역시 망할 것입니다. 길을 내 주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우공은 이 말을 듣지 않고 길을 내주었고, 실망한 궁지기(宮之奇)는 집안을 이끌고 나라를 떠납니다. 궁지기(宮之奇)의 예상대로 진은 괵을 치고 돌아오는 길에 우를 치고 맙니다. 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입술'입니다. '입술'은 '입시울'이 변한 말입니다. '시울'이란 타원형모양의 가장자리를 이르는 말입니다. 눈의 가장자리를 '눈시울'이라 하고, 배의 가장자리를 '뱃시울'이라 합니다. 에 '舷(뱃전 현)'을 '시울 현'이라 했는데요, 배의 가장자리만을 이르던 말이 보다 널리 쓰이게 된 말이죠. '입술'이란 '입의 가장자리'라는 말입니다. 여자의 성기를 이르는 ‘소음순’, ‘대음순’이라는 말의 '음순'이라는 말이 있죠. 한자로 '陰脣'이라 쓰는데요, '脣'이 '입술 순'이기에 '음순'이란 '음부의 입술'이라는 의미입니다. 훈몽자회에 이 '脣'을 '입시울 슌'이라 했습니다. '脣'을 자해(字解)하면 '조개(辰)'와 '살(肉)'이 만난 '조갯살'이 되는데요, 조갯살과 입술이 어딘가 닮은데(?)가 있죠? 입술을 벌리고 웃는 일 많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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