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올해 각 계열사별로 경쟁력이 가장 뛰어난 1등 브랜드 집중 육성에 나섰다.
현대그룹은 12일 유조선과 승강기, 증권 소매영업, 신선화물 물류, 금강산 관광 등 계열사별 핵심 브랜드를 집중 육성해 위기돌파와 중장기 그룹 도약의 토대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현대그룹의 계획은 현정은 회장이 연초 신년사에서 "인프라·물류·금융 등 세 가지 분야를 그룹의 핵심 성장 축으로 삼아, 계열사별 핵심사업을 대폭 확충하고 미래 신성장 사업 발굴에 최선을 다하라"고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의 '유조선 부문'과 관련, 시황이 부진한 올해는 일단 수익성 위주로 영업력 강화에 매진하고, 2~3년 후부터 선박 투자 등 다각적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현재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20척을 포함, 총 43척의 유조선단을 운영해 2000년부터 10년째 이 부문 국내 1위를 지키고 있다.
현대증권은 전통적으로 강점이 있는 '소매영업 분야'에서 업계 1등 브랜드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5월부터 기존의 영업 관련 제도를 대폭 개편해 지점등급제, 고객관리자제도, 직원계층제도 등의 새로운 영업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다음 달 세계에서 가장 높은 '테스트 타워'를 준공하고, 9월까지 분속(分速) 1,000m급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출시할 예정이다. 에너지 소모가 적고 경량화된 친환경 제품 개발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지난해 처음 연간 1만대 승강기 설치를 돌파한 현대엘리베이터는 국내 사장 점유율을 36%에서 올해는 40%대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현대택배는 수도권에 별도로 신선물류센터를 건립하는 등 투자를 늘려 신선화물 물류(냉동·냉장화물 수송)를 주력사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현대아산도 금강산과 개성 관광이 일시 중단된 상태지만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관광 재개에 대비, 흑자 기조를 정착시킨다는 전략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백두산 관광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그룹 차원에서는 러시아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북방사업 및 인프라 개발 사업 추진, 현대건설 인수 추진 등 그룹의 신성장 사업 확충에도 역량을 모아 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대그룹은 2012년 매출 34조원, 재계순위 13위 진입 달성의 목표를 설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