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은 현대중공업과 현대기아자동차, 삼성그룹의 주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12일 '10대 그룹사 외국인 주식보유 비중 현황'을 발표하면서 이들 3개 그룹의 외국인 주식보유 비중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 주식 외국인 보유비중은 지난해 12월30일 15.29%에서 이달 9일 기준으로 17.12%로 높아져 1.83%포인트 증가했다.
삼성그룹은 1.62%포인트(37.22→38.84%), 현대기아차 그룹(25.33→25.35%)은 0.02%포인트 증가했다.
나머지 7개 그룹 외국인 주식보유 비중은 모두 감소했다.
SK(-0.09%포인트), 한화(-0.35%포인트), LG(-0.77%포인트), 롯데(-2.11%포인트), 한진(-2.96%포인트), GS(-5.04%포인트), 금호아시아나(-5.11%포인트) 순이었다.
증권가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조선산업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선박 수주량도 많다"며 "자산건전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외국인이 주식 매수에 나선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과 현대기아차 그룹의 외국인 주식보유 비중이 낮은 수준으로나마 증가한 것은 세계 경제 위기 속에 경쟁업체들이 부진하면서 상대적으로 장점이 부각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대만 반도체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가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 계열사에게 유리한 상황을 제공했다고 봤다. 또 미국시장에서 일본 자동차회사 도요타가 부진한 대신 현대기아차가 선전하면서 현대기아차 그룹의 주식을 선택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많아졌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한편, 거래소는 공정거래위원회가 2일 지정한 '출자총액제한기업집단' 중 자산총액 기준 10대 그룹사 소속 상장사를 기준으로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