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의 해외사업 참여를 허용하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농산업단지나 지역 개발 같은 사업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농어촌공사는 해외사업 참여 근거 규정인 '한국농어촌공사 및 농지관리기금법 일부개정 법률'이 지난 9일 국회를 통과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의결된 공사법 일부개정(안)은 농어촌공사가 해외에서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의 종류와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주요 골자이다.  공사는 그동안 법적인 제약으로 '해외농업개발 및 기술용역사업'에만 참여해왔었으나 공사법이 개정되면서 농산업단지, 지역개발, 농어촌용수 및 지하수자원 개발 등 보다 폭넓은 분야의 해외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공사는 그동안 해외사업을 통해 축적한 경험과 인적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민간기업 등과 연계하여 개도국 농촌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번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앞선 농산업 기술, 노하우를 전수받기를 원하고 있고 국내 민간기업들도 해외진출에 법적인 장벽이 있어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를 해소해 주는 것이 국회의 역할"이라며 "이번 법 개정으로 농어촌공사가 민간기업과 함께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나라 농산업 시장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사업을 시작한지는 올해로 52년째인 농어촌공사의 대표 해외 진출은 해외기술엔지니어링 사업이다. 지난해까지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36개국에 진출해 154건의'해외기술엔지니어링사업'을 수행했다. 주로 개발도상국의 취약한 농업 인프라를 개선해 농사짓기 편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프로젝트들이다.  대표적 사례로 2018년 필리핀 이사벨라 주에 건설한 파사댐은 물이 부족해 농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필리핀 농민들에게 큰 도움을 줬다. 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관개시설인 파사댐과 수로를 건설해 농업 생산성을 20% 가량 증대시켰다.  정부정책사업인 정부개발원조(ODA)는 농림축산식품부를 대행해 시행 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수행기관 선정, 관리, 평가 등을 총괄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하라리주에 취입보·양수장 등 관개시설을 개선해 건기에도 농업용수를 사용할 수 있게 한 관개시설 개보수는 대표 사업이다.   사업 이후 주요 작물인 옥수수와 땅콩 생산량이 각각 90%, 85%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한국의 우수한 농업기술을 전수한 것으로 평가돼 현지 정부의 2차 후속사업 요청이 있었던 성공사례다.  공사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국내 민간기업의 해외진출도 지원해 오고 있다. 농식품산업 우수기업에 사업자금을 융자해주고 필요한 정보도 제공해 가공, 생산, 유통, 스마트팜 등 분야에서 해외 농산업 시장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4개국에 진출한 39개 기업에 1708억원을 지원했다.  공사는 법 개정에 따라 농업·농촌분야 해외 진출이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진출 수요는 있지만 인·허가 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어려움으로 좌절해왔던 민간기업과 공동 사업 수행도 진행할 예정이다.  공사는 농산업단지 및 유통단지개발사업, 오염토양 개선사업, 지역개발사업, 농어촌용수 및 지하수자원 개발 등 민간의 참여 의사가 높은 사업을 발굴해 민간과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해외 농업시설물에 대한 안전진단 분야 진출도 확대한다. 공사는 2018년 라오스, 미얀마에 이은 동남아시아 댐 안전사고로 시설물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에 종료된 ODA사업 지구를 대상으로 안전진단 사업을 제안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해 2월 정부가 '해외수주 활력 제고방안'을 발표하며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이 협력해 진출하는 사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 향후 공사의 해외사업 활성화에도 한층 기여할 전망이다.  이번 국회를 통과한 공사법 개정(안)은 국무회의 의결, 대통령 재가를 거쳐 공포된 뒤 3개월 이후 시행될 예정이다.   김인식 농어촌공사 사장은 "개정된 공사법이 시행되기까지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공사는 우수한 민간자본 투자와 공사의 기술력, 자본을 결합해 민간의 해외진출을 견인하는 등 해외 농업·농촌 발전은 물론 국내 농산업의 해외진출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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