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들의 고금리 상품 취급과 하반기 경기 불황 등의 영향으로 은행 저축성 예금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8년중 은행수신 동향'에 따르면 2008년말 은행수신 잔액은 1,131조7,000억원으로 연중 112조2,000억원(11.0%)이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87조8,000억원(9.4%)에 비해 증가 폭이 확대된 것이다. 예금은 지난해 2조5,000억원(0.4%)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확대된 83조1,000억원(14.2%)이 증가했다. 정기예금의 계좌당 금액은 은행들의 고금리 특판상품 취급 등에 따라 연중 411만원이 증가해 3,672만원으로 집계됐다. 시장형 상품은 예금수신 증가에 따라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 증가폭이 전년 41.4%에 비해 3.4%로 크게 축소되고 환매조건부채권(RP) 발행 감소폭도 전년 9.5%에서 26.7%로 확대돼 전년 30조4,000억원 증가에서 6조원 감소로 전환했다. 금융채는 전년 44조7,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다소 줄어든 36조1,000억원이 증가했다. 금전신탁은 특정금전신탁 2조3,000억원 감소(4.2%)를 중심으로 전년 10조3,000억원 증가(16.2%)에서 1조원 감소(1.3%)로 돌아섰다. 한편 2008년말 기준 은행수신 계좌수는 1억7,464만좌로 연중 718만좌가 늘어나 지난해 202만좌 증가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는 신규 급여계좌에 대한 우대 등 은행들의 저축예금 유치 노력 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2008년 12월말을 기준으로 총예금계좌 중 절반 이상은 1만원 이하의 소액예금 계좌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민근 한은 금융통계팀 조사역은 "지난해 상반기에는 은행들의 고금리 상품 취급으로 예금이 늘어났다"며 "하반기에는 10월에만 20조원 이상 증가하는 등 리먼 브라더스 파산 사태 등 경기불황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예금에 돈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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