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점들은 자사 교복에 대한 비방 글이 휴대폰 문자로 유포되자 돈을 준 사실을 부모나 경찰에 알리겠다고 협박 하거나 여중학생들에게는 경쟁업체들의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도록 교육까지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한 학생은 “스마트는 100% 국산인데 경쟁 업체 교목은 중국산이나 북한산이라고 홍보하라”고 교육받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인 아이비 경주대리점의 경우 지난 1월 교복 판매에 동원됐던 남녀학생들이 놀 수 있도록 펜션을 빌려주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자리에 참석했다는 한 학생은 “관리자 격인 고3 형들이 술을 사와 밤새 마시고 놀았다.” 며 “사장이 잘 부탁한다고 사례비를 지불했다 ”고 진술했다. 또 비슷한 시기에 여중생들에게도 한 벌당 1~3만원 가량의 사례비를 지불하고 남녀 중학생 수십명에게도 교복예약을 받아오면 술과 식사를 제공하고 사례비를 지불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학생들은 아이비교복 대리점임에도 주문받은 교복을 아이비 교복사 생산품으로 판매하지 않고 부산지역 대리점 관계자가 운영하는 하청업체에서 저품질의 옷감으로 제작해 판매한 의혹도 있다고 진술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복대리점 업주는 “탈선 마케팅이 한두 해 얘기가 아니다” 라며 “아마 전국적으로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부모단체들은 이들 업체들이 오로지 돈에 눈이 멀어 학생들을 탈선시키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은 16일 오후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형 교복업체들이 연예인 스타를 광고모델로 채용해 사춘기 학생들을 유혹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술까지 사주며 타락시키고 있다” 며 “ 관계 당국의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학사모 관계자는 "진정이 오래전에 접수됐지만 경찰이 수사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실태조사를 통해 교복대리점들의 부도덕한 행위가 속속 드러난 만큼 경찰은 조속히 철저한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해당 대리점들은 “간식비 차원에서 돈을 주고 단합대회를 열어 준적은 있지만 술은 사준 적 없다”고 부인했다. 경주경찰서는 16일 대리점 대표와 학생들을 상대로 관련내용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무성 기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