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오는 20일 경주에서 열리는 종친회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행사는 범(汎)박씨 종친회가 주최하는 '신라시조대왕 춘분대제 봉황식'이다. 박 전 대표는 이 행사에 거의 매년 꾸준히 참석해왔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경주 지역 재보선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친박 성향의 정수성 전 육군 대장의 선거 사무소 개소식이 열리는 날이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표의 경주행 여부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돼왔다. 박 전 대표는 20일 친박계이면서 대구시당 위원장인 서상기 의원에게 "못 가겠다"고 불참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은 16일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아서 박 전 대표에게 직접 물어봤다"며 "박 전 대표는 '못 가게 됐다고 확실하게 말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가 문중 행사에 불참키로 한 것은 경주 재보선과 관련해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정치권은 분석하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정 전 대장의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경주행 자체에 담긴 정치적 의미가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친이계의 정종복 전 사무 부총장이 한나라당에 공천 신청을 낸 상태에서 경주를 방문하는 것은 계파 갈등을 심화시킬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표는 고심 끝에 경주행 자체를 포기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김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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