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와 자회사 인력 2만1,183명 가운데 경영효율을 높이기위해 2011년까지 15~20% 수준인 3,200~3,800명을 감축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내년에는 금융지주회사를, 2011년에는 경제지주회사를 설립해야 하며 이를 위해 4조8,000억원의 외부자금 조달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제기됐다. 16일 농협중앙회 등에 따르면 농협경제연구소가 의뢰해 맥킨지컨설팅과 김앤장 법률사무소, 삼일회계법인이 공동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4개월에 걸쳐 연구용역을 실시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 이날 공개된 ‘농협지속성장 경영전략 연구용역 보고서’는 사업분리 필요성과 사업분리방안, 자본금 배분구조, 부분별 발전전략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우선 경제사업에 대해서는 영리목적 사업과 비영리목적 사업이 혼재돼 있으며 업계 대비 2배 이상 높은 인건비를 유지하고 있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용사업에 대해서는 신용사업 부문에 대한 재투자가 미비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2002~2008년 신용사업 영업이익의 45%가 회원조합이나 타 사업의 지원으로 사용돼 이익잉여금이 부족한 상태로 분석됐다. 보고에는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2010년에는 은행과 생명보험, 손해보험, 캐피탈, 자산운용, 선물, 자산관리, 투자증권, 정보시스템을 포함한 NH금융지주를 설립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2011년에는 자재(남해화학, 농협사료 등)와 가공(농협목우촌, 농협고려인삼), 도매, 소매 등을 포함한 경제지주를 설립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사업분리 후 적정인원 규모는 ▲중앙회 2127명→1,600~1,700명 ▲NH경제 2,401명→1,600~1,650명 ▲NH금융 1만6,655명→1만4,275~1만4,575명으로 축소해야 한다고 보고했다. 따라서 현재 인원에서 3,200~3,800명을 줄여 2만1,183명의 규모를 1만7,500~1만8,000명으로 감축,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분석이다. 사업분리를 위해서는 4조8,000억원의 외부자금 조달이 필요하며 내년 NH금융지주 설립시 13조4,000억원, 2011년 NH경제지주 설립시 2조6,000억원의 자본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에 대해서는 한국경제 성장률을 기준으로 시나리오A와 시나리오B를 내놓았다. 시나리오 A의 경우 한국경제성장률이 -2%, 내년에 3.5%로 나타난다면 148억원 규모의 당기손실이 발상해 2011년에는 BIS비율이 7.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나리오 B에서는 올해 -4.5%, 내년에 3.2% 성장한다고 가정할 때 올해와 내년에 잇따라 3,000억 원대의 적자를 기록해 2011년 BIS비율은 7.1%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농협 BIS비율은 11%대다. 따라서 보고서는 2011년 BIS 비율이 8%를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011년에는 금융감독원이 농협중앙회에 대한 강도 높은 경영개선 조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농협중앙회를 농협법 틀 내에서 경제, 신용사업을 독립법인으로 분리해야 하며 분리시한은 경제사업 자립기반 구축, 신용사업 BIS비율 12% 유지 등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는 10년 후인 2017년으로 설정했다. 10년 후 BIS비율 12% 추정치에 대해서는 한국 경제가 순탄하다는 가정 하에 2017년에는 1조3,000억~1조7,000억의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전제조건이 만족돼야 한다.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보고서는 2011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50년을 대비한 발전전략 및 비전제시가 필요하다는 판단아래 시행된 연구용역이다. 농협 관계자는 "이번 연구용역 결과는 새로운 생존전략 수립 차원에서 연구용역 기관이 독립적으로 수행한 안으로 농협의 자체안(내부 초안)은 아니다"며 "농협 중앙회는 농협경제연구소 연구용역 보고서에 대한 면밀한 검토 후 의견 수렴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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