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환경,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깨끗한 먹을거리는 모든 이들이 바라는 것일 겁니다. 어쩌다 무엇 하나 마음 놓고 먹을 수 없는 세상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위생'입니다.
성종(成宗) 때 문인이고 학자인 성현(成俔)은 그의 수필집집(隨筆集) 에서 그의 증조부 성석인(成石珚)이 남대문밖 5리쯤 되는 민가가 없는 곳에 집을 짓고 살았는데 정원에 조그만 집을 지어 ‘위생당(衛生堂)’이라 하고, 약을 조제하는 것으로써 일을 삼았다고 합니다.
고전 곳곳에 보이는 ‘위생’의 문자적인 해석은 '삶(生)을 위해 지키고 보호(衛)하다'라는 뜻으로 ‘약을 섭생(攝生)하다‘라는 뜻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의 용례가 있는 말입니다.
고종 32년 을미년(1895)에 괴질(怪疾)이 한창 번져 이를 구호(救護)하기위해 궁내부(宮內府)에 위생국(衛生局)을 설치합니다.
오늘날 ‘건강을 위한 대책’을 이르는 말로 널리 쓰이는 이 말은 일본 명치정부시절이던 1874년 서구문명을 시찰하는 사절단의 일원인 장여(長與)라는 사람이 독일의 ‘公衆衛生’의 개념을 번역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