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을 70여일 앞두고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일명 '우한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선거 운동에도 비상이 걸렸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국회의원들은 우한폐렴 확산 우려로 지역구 행사가 줄지어 취소되는 등 선거 운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한폐렴 국민행동수칙을 게재하고 '악수 금지령' 양해를 구하는 등 우한폐렴 확산 예방에 적극 동참하며 나름대로 지역 유권자 표심 잡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밀집지역에서 선거운동 금지 등 당 차원에서 지침을 내렸다.이재정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내고 "민주당은 확산방지를 위한 선제적 대응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당이나 당의 예비후보자가 주관하는 행사를 축소·연기할 것과 악수 자제, 밀집지역에서 선거운동 금지 등의 지침을 내려 선거운동으로 인한 확산이 없도록 계속해서 노력해갈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악수 생략'을 벤치마킹한 의원도 있다. 대통령은 지난 28일 우한폐렴 총괄 관리 병동인 국립중앙의료원을 찾았을 당시 실무자들에게 "악수는 생략하겠다"며 곧바로 현장 업무 보고를 받았다. 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인은 누구를 만나든 악수하는 게 기본이다. 하지만 저는 이제부터 악수하지 않고 우리 주민들을 만나겠다"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우려가 높은 이때 악수는 전염병을 옮길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신동근 의원은 "정부는 감염병 차단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8일 오전 기준 인천서구 지역 내 확진자 없음"이라며 밝혀 지역 주민 불안을 덜기도 했다.총선 예비후보자들의 선거사무소 개소식 연기 소식도 이어졌다. 서울 강북갑 출마 의사를 밝힌 남요원 민주당 예비후보는 "당에서도 예비후보자들에 대한 협조공문으로 인파가 몰리는 집회와 행사, 지역주민들과 직접적인 접촉을 취소 및 취소화할 것을 요청했다"며 "저 역시 일정 규모 이상 주민과의 만남을 연기하고 관련 기관의 대응을 점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동을 출마 의사를 밝힌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도 페이스북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따라서 2월 1일(토) 개최 예정이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연기하고자 한다. 불안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신속한 대응이 뒤늦은 대응보다 나을 것"이라고 양해를 구했다. 이 대변인은 "상황이 가라앉지 않으면 선거사무소 개소를 못할 수도 있다고 봐야한다. 사실상의 취소"라며 "동네를 다녀보면 마스크를 쓴 사람이 부쩍 늘었다. 유권자가 먼저 청하면 악수를 하지만, 후보자가 먼저 악수하는 건 삼가야할 것 같다. 선거운동할 때 마스크까지 써야하지 않냐는 얘기도 있다"고 전했다. 야당 의원들도 페이스북을 통해 우한폐렴 대응 준칙을 알리면서 유권자들 표심 얻기에 나섰다. 자유한국당 박맹우 의원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의 심각성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 요즘"이라며 "울산 시민 여러분 무엇보다 개인 위생에 철저한 관리가 중요하며 과도한 불안감 가지지 마시고 일상 활동을 영위해 가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한국당 김학용·강효상·원유철 의원 등도 감염병 예방 수칙을 올리며 초동 대처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평택갑에 지역구를 둔 원 의원은 "지금 선거운동을 할 때가 아니라서 (지역구 행사를) 다 취소했다. 선거가 아무리 급하지만 시민들의 안전이 더 중요하다"며 "이 판국에 선거 얘기하면 안 된다. 이전보다 선거 분위기가 많이 다운돼 있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공포감이 많다. 저 박지원은 '손가락 하트'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로 인사를 제안한다"며 새로운 선거 인사법을 소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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