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계속 하락하다 올해 들어 상승세로 전환했던 소비자심리지수가 3개월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2~19일 전국 56개 도시 2200가구를 대상으로 '2009년 3월 소비자동향'을 조사한 결과,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3월중 84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는 지난해 8월 96부터 9월 96, 10월 88, 11월 84, 12월 81로 계속 하락세를 보이다 올해 1월 84, 2월 85 상승세로 돌아선 뒤 3월 다시 감소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 생활형편, 생활형편 전망, 가계수입 전망, 소비지출 전망, 현재 경기판단, 향후 경기전망 등 6개 주요 구성 지수를 합한 지수다. 100을 넘으면 앞으로 생활형편이나 경기, 수입 등이 좋아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한은은 고용불안 지속, 소비자물가 상승, 소득 감소 등에 대한 우려로 소비자 심리가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3월 가계수입전망CSI(소비자신뢰지수)는 82로 전월 83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300만원대와 500만원 이상 소득계층을 제외한 모든 소득계층에서 향후 가계수입이 줄어들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늘어났다. 소비지출전망CSI는 91로 전월과 동일했다. 100만원대와 200만원대 소득계층은 향후 소비지출을 늘릴 것으로 응답한 소비자가 증가한 반면 100만원 미만 및 400만원대 소득계층은 감소했다. 항목별 소비지출전망CSI는 대부분의 항목에서 전월보다 감소했으며 특히 의류비, 교양·오락·문화비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의류비의 경우 전월 83에서 81로, 교양·오락·문화비는 전월 75에서 73으로 각각 2포인트씩 떨어졌다. 내구재, 외식비, 교육비, 교통·통신비는 전월에 비해 1포인트씩 감소했으며 여행비와 의료·보건비는 전월과 동일한 수치를 보였다. 현재경기판단CSI는 전월 38에서 35로 3포인트 하락했으며 향후경기전망CSI도 전월 65보다 1포인트 떨어진 64를 기록, 현재 및 장래의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수준전망CSI는 전월 128에서 142로 14포인트 상승했으며 취업기회전망CSI는 전월 54에서 60으로 6포인트 상승, 향후 취업기회가 줄어들 것으로 보는 소비자들이 감소했다. 현재가계저축CSI는 전월 82에서 78로, 가계저축전망CSI는 86에서 82로 각각 4포인트씩 하락했다. 현재가계부채CSI는 105에서 110으로, 가계부채전망CSI는 104에서 107로 각각 5포인트, 3포인트씩 상승했다.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환율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국내물가 상승 우려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한 4.2%로 나타났다. 정귀연 한은 통계조사팀 과장은 "추경예산, 잡셰어링 등 정부의 경기활성화 대책이 발표되긴 했지만 아직 소비자들이 피부로 못 느끼는 것 같다"며 "게다가 환율 상승으로 물가가 워낙 올라 '기대'보다는 '불안'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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