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촉 백열등이 그네를 탄다는 목로주점은 4~50대의 추억이 서린 술집이죠? 요즘은 대학가 주변에서는 찾아보기가 힘들고 대신 언뜻 보기에도 상당히 잘 꾸며진 ‘BAR’라는 주점을 많이 봅니다.
오늘 이야기는 '목로주점'입니다.
‘bar’를 사전에 찾아보니 ‘막대기모양’이라고 나오네요!! 원래 ‘BAR’는 긴 판자를 걸쳐놓은 주점으로 말을 타고 지나가다 말에서 내리지 않고 말 위에 앉은 채로 bar에 내놓은 술을 마시고 가는 주점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선술집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폭이 좁고 기다란 판자로 만든 탁자에 술상을 차려놓고 서서 마시는 술집을 말합니다.
이때 판자로 만든 탁자를 ‘목로(木壚)라고 하고, 목로에서 술을 마시므로 목로주점이라고도 불렀습니다.
선술집이나 목로주점이나 다 같은 말이죠.
대학에서 학기가 시작될 때에 지나친 음주로 사고가 일어나는 등 문제가 많죠?
정조 18년 갑인년(1794)에 장령 한용탁의 상소문에 “저자의 목로판에서 술을 파는 여자는 베틀 위에 앉은 여자보다 갑절이나 됩니다.”(市嫗當壚, 倍於機上之女)라고 하고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지나친 음주의 폐단은 마찬가지인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