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해양유물전시관(관장 성낙준)이 청자 운반선을 복원한다. 고려시대 전남 강진에서 청자를 가득 싣고 개성(개경)으로 향하다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침몰한 배다.
복원되는 운반선 설계에는 태안에서 발굴한 고려시대 청자운반선, 기존의 고려시대 선박 5척의 실물 자료와 각종 문헌자료를 반영했다. 복원되는 배의 규모는 길이 19m, 너비 5.8m, 깊이 2.2m다. 돛이 2개 설치되고 호롱, 치, 노 등이 갖춰진다. 배 이름은 강진군이 전국 공모를 통해 ‘온누비’ 호로 지었다.
26일부터 6월30일까지 복원기간 동안 국립해양유물전시관 해변광장에서 복원과정을 공개한다. 배 짓기 체험행사도 벌인다.
복원된 운반선은 8월 초 강진에서 개성 또는 마포까지 실제 운항을 거쳐 고려시대 서해안 청자 운송 루트를 확인하는 학술연구, 해양 문화유산 홍보에 활용될 예정이다.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은 2007~2008년 태안 해저에서 고려청자 2만3,000여점과 이를 운반하던 고선박, 그리고 출발지(탐진; 강진의 옛 이름)와 도착지(개경) 등이 묵서(墨書)된 목간 36점을 발굴했다. 태안 수중발굴은 유물의 수량과 질 면에서 1976년 국내외가 주목한 신안 해저 발굴 이래 가장 중요한 수중발굴로 평가된다.
이 발굴성과를 해양문화유산 계승과 보급으로 연결하기 위해 청자의 생산 고장인 강진군과 공동으로 청자 특별전, 학술대회, 운반선 복원과 옛 항로 항해 등 다양한 청자뱃길 재현 사업을 추진 중이다.
김명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