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쓰시마섬에 있는 사찰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한국인 유골 60위(位)가 안치돼있는 것이 확인됐다.
일제강점하 강제동원피해자 진상규명위원회(진상규명위)는 지난달 19일 강제동원 피해자 조사를 위해 쓰시마섬을 방문했다가 사찰 3곳에서 한국인 유골 60위가 안치돼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26일 밝혔다.
진상규명위는 "이번에 찾은 유골들은 1945년 이후 쓰시마섬 해안에서 발견된 것"이라며 "10여위의 유골들에서는 한국어로 된 각종 소지품이 함께 발견돼 한국인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유품이 없는 유골들의 경우에도 옷차림 등으로 미뤄 한국인임이 명확하며, 유골함에는 시신이 발견된 일시와 장소 등이 적혀 있다고 진상규명위는 밝혔다.
진상규명위는 쓰시마섬 내에 100여위가 넘는 한국인 유골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대마도 관청에 유골 확인을 요청했으며, 관계 당국은 이르면 다음 주 초 진상규명위에 조사결과를 전할 예정이다.
진상규명위 관계자는 "유골들을 확인한 후 이달 초순에 외교통상부 등 정부에 유골 반환을 위한 대책마련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며 "빠른 시일 내 유골이 고국에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쓰시마섬 내의 또 다른 납골당에 한국인 유골이 더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쓰시마섬 전체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