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6시. 황성대교와 강변로 일대는 주차장을 방불케 할 만큼 자동차들이 꼬리를 물고 늘어섰다.
경주시가 황성대교 교차로 지중화 공사로 터미널 방면 1개 차로를 통제했기 때문이다.
평소에도 황성대교와 강변도로는 포항과 현곡방면에서 오는 퇴근차량으로 차량 정체가 심한 지역이다.
퇴근길에 나선 주민 김모(33)씨는 “안 그래도 차가 밀리는 퇴근길, 공사를 왜 꼭 지금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며 “차량이동이 적은 새벽 시간대나 야간에 하는 것이 시민을 위한 처사 ”라고 말했다.
불만은 퇴근차량 운전자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웃주민 박 모(52)씨는 “하루 종일 소음과 먼지에 시달렸다” 며 “시민들의 편의를 위한 공사가 아니라 공사업체들의 일정에 맞춘 공사가 아니냐”고 말했다.
인근에는 여고에서 대입을 준비 하는 고3 최 모학생(여,19)은 "하루 종일 창문을 닫고 공부를 하고 있지만 소음으로 영어듣기 수업을 할 수 없을 지경이며 특히 암기과목 수업에는 짜증이 날 정도로 괴로웠다고 하소연 했다.
이에 경주시 관계자는 “공사소요시간을 최대한 단축 시켜보려 했으나 굴착과 관 매설 작업이 더디게 이뤄지는 바람에 부득이하게 공사 시간이 늦어 시민들에게 불편을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차량소통은 밤 8시가 지나서야 원활해졌다.
김종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