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컵, 자판기용커피, 판촉물, 복사용지 등 기업소모성 제품의 온라인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불황이 지속되면서 비용을 조금이라도 절감하려는 자영업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2일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에 따르면 기업소모성자재(MRO)용품의 지난달 판매량은 43만개로 작년 동기(21만개) 대비 약 105% 급증했다. 2월 판매량인 36만개에 비해서도 약 19% 증가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종이컵(310%), 자판기용커피믹스(190%), 박스 포장재(130%), 복사용지(90%), 판촉물(70%)등의 신장률이 높았다.
MRO용품이 모여있는 사무용품 카테고리의 경우 구매자 중 개인이 아닌 사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23%로 지난해 같은 기간(11%)에 비해 2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세한 업체들의 경우 사업자 ID가 아닌 직원 개인의 ID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제로 MRO용품 전체 매출 가운데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높을 것으로 보이다.
이처럼 자영업자들이 온라인을 이용해 물품을 구입하는 사례가 급증한 것은 다름아닌 가격 경쟁력 때문이다. 옥션에서 판매되는 기업소모성자재는 시중가에 비해 최대 60~70%, 평균 20~30% 정도 저렴하다.
종이컵의 경우 옥션에서는 1,000개입 한 박스를 7,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대형 사무용품점 등에서 50개입에 1,1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는 데 비해 65%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휴지와 봉지 커피믹스는 시중가 대비 평균 20% 이상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옥션 사무용품 담당 김충일 과장은 “5인 미만의 직원을 고용하는 중소 자영업자의 경우 사무용품 수요가 많지 않아 오프라인 도매상을 이용해도 가격 할인을 많이 받기 힘들다”며 “이 때문에 가격비교가 쉬운 온라인을 통해 구입하는 비중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