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이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최대 수혜자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외교통상부 김종훈 통상교섭장과 캐서린 애쉬튼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2일 오전 10시(현지시각) 런던 메리어트카운티홀(Marriott County Hall) 호텔에서 통상장관회담을 열어 한-EU FTA의 최종 타결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자동차 관련 업계는 EU와의 FTA 협상이 타결될 경우 자동차 업계가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맞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EU의 자동차 수요는 1,473만8,000대에 달한다. 자동차 왕국 미국(1,319만대)보다 더 큰 세계 최대의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 협정이 타결되게 되면 배기량이 1.5ℓ를 넘는 가솔린 및 디젤 모델은 3년안에, 1.5ℓ이하 차량은 5년안에 관세가 사라지게 된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이렇게 되면 한국 자동차의 가격 경쟁력이 더욱 강해져 유럽시장 공략이 쉬워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현행 수입 관세에서 EU가 한국보다 2%포인트 높은 10% 수준이기 때문에 협정에 따른 관세 철폐는 EU보다 한국에 유리하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다만 우리나라에 주로 수입되는 차량인 1.5ℓ초과 모델의 관세가 먼저 없어져 유럽의 고급 승용차들이 한국 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해 나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가격이 비싸 유럽 브랜드의 차량을 구입하지 못하던 국내 소비자들이 관세 철폐로 상대적으로 종전에 비해 낮아진 유럽 브랜드의 차량을 구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경제연구원은 '한-EU FTA 타결에 따른 영향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EU의 평균 관세율은 4.2%로 미국의 3.7%와 큰 차이가 없지만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의 관세율은 높다"며 "관세가 철폐되면 전체적으로 우리나라의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특히 자동차 산업은 대(對) EU 수출이 전체 수출액의 20%에 이를 정도로 비중이 크기 때문에 수출 증대 효과도 엄청날 것"이라며 "관세율이 높은 트럭(22%)의 경우 새로운 시장 진출의 기회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럽산 중대형 차의 수입이 늘면서 국내시장의 경쟁도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일의 폭스바겐 관계자는 "유럽 차량은 기술력이 뛰어나 정교하고 품질이 우수하지만 가격이 비싸 한국인들의 구매가 쉽지 않은 반면 한국 자동차는 유럽 시장내에서 단순하고 가격이 싼 편이라 유럽 사람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한-EU FTA 협정이 체결될 경우 한국 소비자들은 좀 더 저렴한 차량의 유럽 차량을 만나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와 더불어 현재 한국의 경우 EU 관세가 미국보다 높아 수출에 애로가 많았는데 관세가 철폐될 경우 소형차를 중심으로 한 한국 차량이 유럽 국가 내에서 상당한 이득을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기아차 관계자 또한 "유럽은 우리의 주요 수출국"이라며 "한-EU FTA 타결로 자동차 수출 분야에 있어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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