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단지와 도로 하나를 두고 인접해 있는 (재)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보문관광단지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개장 후 지금까지 단 한 푼의 공동관리비 분담금을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싸고 있다.
보문관광단지를 관리하고 있는 경북관광개발공사에 따르면 단지 내 쾌적한 단지 환경조성을 위해 해마다 단지내 입주업체에게 매출액과 부지면적 건축연면적 등을 감안해 업체당 (호텔의 경우 최저 1,400-7,000만원) 수 천만원 의 공동관리비 분담금을 징수, 단지 내 화장실과 도로 꽃 나무관리는 물론 홍보비 등으로 지출하고 있다.
지난 1998년 첫 개장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원은 부지 면적만도 59만5,000㎡에 달하고 주요 건축물도 경주타워를 비롯해 엑스포문화센터, 천마의 궁전, 처용의 집 등 8개소에 달한다. 경주엑스포가 공동관리비를 부담할 경우 부지면적에 따른 분담금만 (㎡당 140원 기준) 연간 8,000여만원에 달하고 건축물까지 합할 경우 1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주엑스포 입장객들은 대부분 보문단지 입주업체들이 낸 관리비로 유지 보수하고 있는 보문로를 이용하고 있고 보문단지의 잘 가꾸어진 조경과 부대시설을 동시에 이용하며 엑스포 공원을 찾고 있다. 더구나 야간 개장이 있는 날에는 보문단지의 야경을 밝히는 경관조명은 몰론 물레방아 등 시설물을 이용하는 관광객이 많아 사실상 보문단지와 엑스포 공원의 경계가 불분명한 것이 현실이다.
입주업체 한 관계자는 “주말이나 연휴기간 동안 보문단지 업체 중 엑스포공원만큼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은 드물다”며“ 이들 대부분은 보문로를 이용하고 단지 내 도로나 시설물을 이용하는 만큼 엑스포도 당연히 관리비 분담금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입주업체 관계자도“ 경감로 도로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엑스포가 단지 내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관리비를 한푼도 내지 않은 것은 말도 안된다”며“입주 업체들이 운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갹출한 비용을 한푼도 안내는 엑스포가 최대 수혜자라면 일종의 횡포”라고 지적했다.
한편 보문단지 범위는 보문 삼거리에서 보불로 삼거리까지로 엑스포는 천군로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제외 돼 있다.
김무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