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거래소가 5일 발표한 '12월 결산법인 2008사업연도 영업실적'에 따르면 상장사들의 매출액은 2007년에 비해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사업보고서 제출대상인 12월 결산 유가증권(거래소)시장 상장법인 634개사 가운데 비교 가능한 563개사의 2008년 총 매출액은 2007년에 비해 23.69%(168조2,122억원) 늘어났다. 2007년 710조1,786억원에서 지난해 878조3,909억원으로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순이익은 40.88%(22조1,195억원)나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2007년 54조1,034억원이었던 12월 결산법인 순이익 규모는 지난해 31조9,839억원까지 축소됐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12월 결산법인 998개사 가운데 비교 가능한 878개사의 지난 1년 매출액은 2007년에 비해 18.38%(11조4,495억원)증가했다. 2007년 62조3,077억원에서 73조7,571억원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순이익은 2조8,344억원 줄어들었고 급기야 적자로 전환됐다. 2007년 1조315억원 순이익을 냈던 코스닥상장사들이 지난해 1조8,029억원 순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상장사들의 수익성 악화는 영업외적인 원인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지난해 본격화된 세계 경제 위기 탓에 순이익이 감소했다는 뜻이다. 거래소 측은 "세계 금융위기로 실물경기가 둔화됐고,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급변했으며 환율도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였다"고 수익성 악화 원인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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