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조사원은 동해안에서 관측된 해수면 자료를 분석해 해일고의 변동성을 연구한 결과, 지난 34년 간 속초시와 동해시에서 연간 최대 해일고가 각각 약 8.3cm와 8.7cm 정도 증가했고 두 지역에서 가장 높았던 해일고는 약 49cm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해일고는 관측된 해수면 높이에서 예측된 조석(달, 태양 등의 천체의 인력작용으로 해수면이 주기적으로 오르내리는 현상)성분을 제거한 값이다.
이러한 해일고의 상승은 지난 30년 동안 우리나라 주변해역의 표층수온이 상승해 태풍의 강도가 점차 증가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추론된다.
더욱이 연간 최대 해일고의 약 53%가 태풍 발생시기와 일치해 지구온난화 현상과 밀접한 연관성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본 연구를 통해 해일고의 증가 경향이 통계학적으로 입증됐으며 이를 근거로 미래 해일고를 예측한 결과, 속초와 동해에서 2050년과 2100년에 각각 최대 약 56cm와 66cm(99% 신뢰구간)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파랑의 영향까지 고려한다면 실제 최대 해일고는 이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해수면 관측 자료를 이용해 해일고의 장기변동성 분석과 기상자료에 대한 비교연구를 지속하고 미래 온난화 환경에서 보다 정확한 해일고 산정을 위해 기후모델을 이용한 예측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서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