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해외플랜트 수주액이 지난해에 비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시장 위축과 잇달은 발주 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식경제부와 한국플랜트산업협회는 8일 올해 1분기 해외플랜트 수주액이 전년동기(112억달러) 대비 61.3% 감소한 43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해외플랜트 수주는 지난 2004년 이후 계속해서 증가 추세를 보여왔다. 지난해의 경우 1분기 112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9% 증가한데 이어 2분기 114억달러(11.7%), 3분기 151억달러(45%)로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4분기 글로벌 금융위기가 촉발되면서 해외플랜트 수주액은 전년대비 40% 감소한 85억달러 수준으로 추락했다. 지경부는 올 1분기에도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세계플랜트 시장이 급격히 위축돼 해외수주 물량이 급감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자금난을 겪고 있는 발주처들이 프로젝트를 연기하거나 발주금액을 인하하기 위해 입찰을 지연시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지역별로는 미주(7,700만달러)와 아시아(1억2,600만달러)에서의 수주가 각각 전년동기 대비 96%, 93%씩 줄어들며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가장 수주실적이 좋았던 유럽에서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 줄어든 6억7,500만달러를 수주하는데 그쳤다. 다만 중동 지역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석유가스 플랜트 수주가 호조를 보이면서 25억달러를 수주, 전년동기 대비 11% 감소로 비교적 감소세가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석유가스 플랜트를 제외한 모든 설비의 수주 규모가 감소했다. 석유가스 플랜트는 29억8,7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90%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발전·담수(9,800만달러, -91%), 석유화학(2,700만달러, -98%), 해양플랜트(6억7,500만달러, -87%) 등은 발주처들이 앞으로의 경제상황을 주시하면서 프로젝트를 잠정 보류 및 연기함에 따라 수주실적이 대폭 감소했다. 지경부에 따르면 1분기 수주가 예상된 프로젝트 중 50억달러 규모의 로열더치셀 부유식천연가스생산저장장치(LNG-FPSO), 40억달러 규모의 카타르 알샤힌(Al-Shaheen) 정유공장 프로젝트, 20억달러 규모의 UAE 아부다비 국영 육상오일운영회사(ADCO) 밥(Bab) 유전지대 가스 압축플랜트 공사 등이 연기됐다. 지경부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중동 등 자원부국을 중심으로 연기중인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재개되면서 해외 수주물량이 회복세를 찾아갈 것"이라며 "올해 수주 목표는 400억~500억달러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경부는 이달중 무역정책관 주재로 플랜트협회, 수출보험공사 등 유관기관과 함께 플랜트업계 간담회를 개최하고 플랜트 수주확대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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