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중인 쌍용자동차가 총 인원(7,182명)의 36%에 해당하는 2,646명의 인력감축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단 신차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C200 정규 양산시 필요한 인력에 대해서는 고용조정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쌍용차는 8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경영정상화 방안'을 공식 발표하고 노조 측에 이를 통보했다. 노조는 이에 대해 총파업을 비롯한 총력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히는 등 강경하게 맞서 노사 충돌이 예상된다. 쌍용차는 당초 이날 오후 2시 기자회견을 통해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노조의 반발로 취소한 뒤 이유일 공동관리인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쌍용차 노조는 이날 오후 5시 사측의 방안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쌍용차는 "지난 2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 이후 신뢰성과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는 외부 전문 컨설팅 기관의 경영 진단 결과를 토대로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왔으며 그 결과 단기적으로 자구계획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각 부문별 경영정상화 방안 실행을 통한 매출증대, 수익성 개선 및 경쟁력 회복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총 2,646명의 감원을 통해 1,360억원의 임금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복지비 등으로 지출되는 비용 약 960억원을 줄여, 연간 총 2,320억원의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쌍용차는 경기 평택의 포승공장 부지와 영동 출고 사무소 부품센터 등의 조기 처분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약 1,000억~ 2,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쌍용차는 제품 개발 측면에서는 ▲SUV 모델에 대한 변화 및 신규 승용 모델을 개발하는 등 향후 5년 내 5개 신모델 출시(매년 1개 신모델) ▲고객가치 지향적인 친환경 제품의 개발 ▲시장 트렌드를 충실히 반영한 선행 개발 강화 및 첨단 안전장치 개발 등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마케팅 및 영업 측면에서는 ▲신차 마케팅 집중력 강화 ▲국내 영업 네트워크의 효율성 증대 ▲서비스 운영효율 극대화 및 서비스 만족도 개선 ▲해외 지역 국가 별 대형 거점 딜러 육성 및 신시장 개척과 영업 지원 활동 강화 등을 중점 수행할 계획이다. 구매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아이템 특성에 따른 구매 방법 차별화 ▲협력사와 연계한 비용 절감 프로세스 구축 등의 방안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쌍용차로부터 구조조정 컨설팅 등을 의뢰받은 삼정KPMG는 쌍용차가 연간 20만대를 생산하더라도 기업의 청산가치가 높다면서 "(청산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존속가치를 높이기 위해 대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후 쌍용차는 대규모 인원 감축이 불가피함을 시사해 왔다. 노조는 이에 대해 "조합원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는 사측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강력 투쟁을 결의한 상태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7일 경기 평택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리해고 방식으로 쌍용차의 정상화는 불가능함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쌍용차 회생을 위한 노조 차원의 입장을 발표했다. 쌍용차 노조는 ▲최대주주인 상하이자동차 지분 51.3% 전부 소각 ▲주야간 '5+5'시간 체제로 총고용 유지 ▲산업은행의 8,800억원 자금 투입 등을 요구한 뒤 ▲노조에서 비정규직 고용안정 기금 12억원 출연 ▲노조가 'C200' 출시 관련 자금 1,000억원에 대한 담보제공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고용안정과 쌍용차 회생을 위해 노조도 적잖은 책임을 질테니 사측은 총고용 유지를 보장하라는 게 요지다. 그러나 사측이 계획대로 구조 조정 단행을 포함한 정상화 방안을 발표해 노사간 충돌이 불가피하게 됐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