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2개월 연속 동결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4월 한국은행 기준금리 운용목표를 현행 2.00%로 '동결'한다고 9일 발표했다. 기준금리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불거진 지난해 10월 5.00% 이후 지난 2월 사상 최저 수준인 2.00%까지 떨어지며 단기간 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다 3월 동결 후 이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긴 하지만 금융시장이 안정적인 데다 각종 경제지표가 나아지고 있어 한은이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이유가 없어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번 한은의 금리 동결은 금융시장 내 신용경색이 어느 정도 완화된 상황에서 금리를 내릴 경우 유동성 함정과 물가를 자극하는 등 부작용을 우려한 결정으로도 풀이된다. 유동성 함정이란 아무리 금리를 낮춰도 투자 및 소비 등 실물경제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돈을 풀어도 추가적인 시장 금리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이날 기준금리 동결 발표 직후 한은이 내놓은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에 따르면 최근 국내경기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나 일부 지표를 중심으로 그간의 가파른 하강세가 둔화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수출은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소비재판매 감소세는 둔화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설비투자의 감소세는 확대되는 반면 건설기성액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생산활동은 완만하나마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기판단지표들은 경기 하락세가 감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의 낙폭은 축소되고 선행지수(전년동월대비 증감률)은 2007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으로 전환했으며 재고 및 출하 비율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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