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수입물가가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2달째 상승세를 지속했지만 그 상승폭은 전달보다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09년 3월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달에 비해 1.3% 올랐다.
전월 대비 수입물가 상승률은 11월 -6.6%, 12월 -5.7%, 올해 1월 -1.8%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2월 3.9% 상승으로 돌아선 뒤 상승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전달 18.0%보다 크게 둔화된 10.6% 상승세를 보였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7월 50.6%로 고점을 찍은 뒤 8, 9월 42.6%, 10월 47.1% 11월 32.0%, 12월 22.4%, 1월 16.7%로 상승폭이 점점 둔화되다 2월 18.0%로 올랐다 다시 둔화됐다.
임수영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경기 자체가 안 좋아 경기 회복의 신호가 될 수 있는 자본재나 철강제품 가격이 하락했다"며 "환율이 오른 것에 비해서는 사실상 떨어진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환율변동 효과가 제거된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지난달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3% 하락했으며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25.4% 떨어졌다.
품목별로 전월 대비 등락률을 살펴보면 원자재는 커피 -1.4%, 천연고무 -1.6%, 유연탄 -2.6%, 액화천연가스 -5.5% 등이 내렸으나 원유 8.0%, 철광석 2.3%, 옥수수 3.4%, 냉동어류 7.6%, 과일 10.0% 등이 올라 전월 대비 3.7% 상승했다.
중간재의 경우 휘발유 -0.1%, 액화석유가스(LPG) -4.8%, 부탄가스 -8.9%, 액정 -9.7% 등이 내렸으나 나프타 2.2%, 경유 10.0%, 동 13.7%, 백금 6.9%, 집적회로 2.3% 등이 올라 전월대비 0.2% 소폭 상승을 기록했다.
소비재는 자동차타이어(-0.4%), LPG, 부탄가스 등이 내렸으나 냉동어류, 과일, 쇠고기(2.3%) 등이 올라 전월 대비 1.1% 올랐다.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1.6% 상승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4% 올랐다.
이는 세계경기침체에 따른 수요부진으로 금속1차제품은 하락했으나 국제유가상승으로 석유화학 및 고무제품이 오르고 원화환율이 상승하면서 여타 공산품도 오른데 주로 기인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