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한 재무구조에도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회사, 최대주주의 변경이 잦은 회사 등은 투자 시 신중하세요.”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완전자본잠식, 감사의견거절 등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돼 상장폐지가 예상되는 기업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감독당국이 ‘상장폐지사유 발생기업의 특징 및 시사점’을 분석해 눈길을 끈다.
16일 금융감독원은 상장폐지가 확정된 곳을 포함해 상장폐지사유가 발생된 71개사중 키코(KIKO)관련 기업(7개사)을 제외한 64개사의 재무적·비재무적 특징을 분석,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상장폐지사유 발생 기업들은 지속적인 적자에 따른 자본잠식 등 취약한 재무구조에도 불구, 영업활동이 아닌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으로 자금을 조달해 과도한 타법인주식 취득 및 자금을 대여하곤 했다.
또한 최대주주의 변경이 잦고, 최대주주 변경이후 대규모 자금을 빈번하게 조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부실한 내부통제로 인한 횡령·배임이 자주 발생하고 해당 기업이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의 대상이 되거나 임직원 등이 연루되는 특징이 있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앞으로 분석대상기업과 유사한 특징을 보이는 기업의 공시심사시 조사·감리 부서와의 연계심사를 더욱 강화, 투자자보호 등을 위한 공시규율이 정착되도록 할 계획이다.
이명수 금감원 기업공시 5팀장은 “최근 상장폐지 기업이 늘어나고 있어 투자자들은 평소 회사의 경영이나 재무상태, 공시사항 등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해당기업이 분석대상기업과 유사한 재무적·비재무적 특징을 보일 경우 최대한 신중한 투자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최근 3년간 상장폐지 기업은 2006년 8개사에서 2007년 11개사, 2008년 19개사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특히, 올해는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는 게 금감원의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