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가 G마켓을 인수함에 따라 국내 전자상거래시장에 '옥션+G마켓'이라는 초대형 업체가 등장했다.
이베이와 인터파크, G마켓은 1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 기자회견을 열고 이베이가 G마켓을 인수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이재현 이베이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대표는 "조금 전(16일 오전 중) 계약을 체결했다. 이베이가 G마켓을 공식인수한다"고 밝혔다.
◇국내 오픈마켓시장에 '공룡' 등장
이베이가 G마켓을 인수함에 따라 오픈마켓 시장의 '공룡' 등장은 불가피해졌다. 이베이는 이미 2001년 옥션을 인수한 데 이어 이번에 G마켓까지 품에 넣었다. 옥션과 G마켓의 지난해 총 거래액은 6조8000억원으로, 국내 오픈마켓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베이는 국내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 이재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이 이익을 소비자들에게 고스란히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현재 이베이는 옥션과 G마켓의 기본조직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두 기업의 시너지를 통해 더 큰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설명이다. 옥션의 강점(IT`전자부문)과 G마켓의 강점(패션부문)이 서로 다른 것도 그 요인으로 보인다.
이재현 대표는 "몇 년동안 지금의 법인 형태를 유지할 것"이라며 "온라인 사이트도 통합하지 않고 현재대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해 법인 통합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이어 "구영배 G마켓 사장과 박주만 옥션 사장이 공동으로 대표를 맡을 것"이라며 "내년 이후에는 구 사장이 해외, 박 사장이 국내를 중점적으로 맡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현 아태대표, “아태 진출의 교두보 마련됐다”
이베이는 이번 인수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국시장을 교두보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재현 대표는 "이번 인수를 통해 아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이 전 세계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우수한 역량을 보였다는 점을 인정하며, 한국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아태지역까지 연결시키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시 말해 사실상 시장을 양분해 온 옥션과 G마켓을 한번에 껴안으면서 확실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후 세계시장을 석권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날 구영배 G마켓 사장도 "이베이에 매각되는 것은 글로벌 시장거점으로 확장시키겠다는 목표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한국을 넘어 일본과 중국은 물론 미국에서까지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국내 중소 영세상인들의 해외진출의 활로도 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전 세계 39개국에 퍼져있는 이베이의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중소 영세상인들의 해외 수출을 지원할 것"이라며 "CBT(크로스 보더 트레이드·이베이 해외수출지원시스템)를 통해 전담콜센터 운영, 언어 등 무상 교육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누차 제기돼왔던 조직통합에 따른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재현 대표는 "시너지에 따른 향후 성장력으로 볼 때 오히려 현재의 직원 수는 적은 감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