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회사채 발행기업에 대한 국내 신용평가들의 신용등급별 연간 부도율이 2004년 이후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9월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실물경제가 침체하는 등 경제 여건이 급속하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08년도 회사채 발행기업에 대한 국내 신용평가 3사(한신정평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의 신용평가 결과, 평균 부도율이 2.5%를 기록했다. 2004년(3.0%) 이후 2005년(1.2%), 2006년(1.1%), 2007년(0%)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했지만 2008년 다시 증가세를 나타낸 것이다. 3개 신용평가사가 평가한 기업 수는 전년(770개)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885개사로 집계됐으며, 1999년 이후 최대치다. 이중 투자등급 중에서는 BBB에서 미분양 사태 등으로 건설기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2사의 부도가 발생했다. A등급 이상에서는 부도가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BB 이하의 투기등급 중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경기침체가 가시화되면서 2004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부도율(10.9%, 20사)을 기록했다. 특히 1999년 이후 높은 등급의 부도율이 낮은 등급의 부도율보다 높게 나타나는 부도율 역전현상이 발생했다. BB등급의 평균 부도율(13.3%, 8사)이 B등급 평균 부도율(9.2%, 10사)보다 높게 나타났다. 한편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 한신정평가, 한국신용평가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35.9%, 32.3%, 31.8%로 조사됐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시장상황이 불확실해지면서 신용평가사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며, 이를 위해 정확성 향상은 물론 이용자들이 가장 낮은 만족도를 보였던 신용평가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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