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60% 가량이 올해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전국 561개 기업(300인 이상 규모 대기업 276곳, 300인 미만 규모 중소기업 285곳)을 대상으로 '2009년 신규인력 채용동태 및 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신규채용은 최근의 경제위기로 인해 지난해 대비 16.3%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조사 대상 기업 중 21.2%는 신규 채용 계획이 아예 없고 38.2%는 아직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답해, 기업의 59.4%가 신규채용에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계획이 있거나 이미 채용을 끝냈다는 기업은 40.6%로 집계됐다. 신규인력 채용 계획이 있거나 이미 실시한 기업의 경우 채용 이유로 '결원충원'(32.3%), '일자리나누기'(19.8%)를 꼽았으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라고 답한 비율은 17.7%에 불과했다.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줄일 계획인 기업은 그 이유로 '경기회복 시점의 불투명'(33.5%)을 가장 먼저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 '가동률 저하'(25.0%), '인건비 압박'(20.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경력직을 제외한 신입사원 중에서 인턴사원 채용 비중은 22.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현상은 기업규모가 클수록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 직원 1000명 이상 기업의 인턴 채용 비중은 30.4%에 달하는 반면, 중소기업은 12.9%로 조사됐다. 한편, 경총은 이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지난해 대비 신규채용 규모가 줄었지만 IMF 외환위기 당시의 조사결과(-67.6%)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치라고 평가했다. 경총은 "최근의 경제위기가 IMF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수준임에도 일자리를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기업의 노력으로 인해 노동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1998년에 비해 현저히 낮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총 관계자는 "이는 채용규모가 큰 1000명 이상 대기업의 전년 대비 채용 감소폭(-4.0%)이 상대적으로 적은 덕분"이라고 풀이했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 신규채용이 지난해에 비해 15.8% 감소한 데 반해, 중소기업은 45.2% 감소해 채용감소율이 대기업의 2.9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총은 "기업규모간 채용감소율 격차는 경영여건이 어려운 중소기업들이 최근 경영환경 악화를 채용에 즉시 반영, 신규채용을 대폭 축소한 반면 대기업은 사회적 책임과 경기회복 후 장기적 인력운용을 고려해 당장 필요한 인력을 초과하는 규모로 채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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