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본격화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취업전선에 뛰어든 기혼 여성들이 크게 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1일 취업포털 커리어에 따르면 작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자사 사이트에 등록된 기혼여성 신규 이력서 수를 분석한 결과, 새로 취업시장에 유입된 기혼여성 구직자 수(6736건)는 전년동기(4884건) 대비 37.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이 급증한 연령대는 ‘3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3.8%(2548건→3664건) 증가했다. 이어 20대는 33.8%(1984건→2656건), 40대 이상은 18.2%(352건→416건)의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40대 이상 연령대의 경우 오프라인 구직활동에 친숙한 세대임을 감안하면 실제 취업시장에 유입된 기혼여성의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학력별로는 ‘고졸 이하’ 학력을 가진 기혼여성이 전년보다 무려 77.9%(854건→1천519건) 증가했다. 이는 전체 신규 이력서 수에서 가장 많이 급증한 4년제 대졸 학력의 구직자 증가율(54.4%)보다 23.5%포인트 높은 수치이다. 이외에도 '석·박사 이상'(40.1%, 926건→1297건), 전문대졸(35.4%, 1104건→1901건), '4년제 대졸' (33.6%, 1420건→1897건)의 증가율을 보였다. 기혼여성이 가장 희망하는 직종 중 불황 이후 가장 많이 늘어난 직종은 전년대비 128.9% 증가한 ‘영업·판매·영업관리’(266건→609건)였으며 감소한 직종은 '생산관리·공정관리'(19.8% 감소)였다. 문지영 커리어 홍보팀장은 “경기불황으로 가정경제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일자리를 구하는 전업주부가 늘고 있다”며 “남편의 실직이나 소득감소는 물론 자녀들이 크면서 늘어나는 생활비와 교육비 등 생계유지에 대한 불안감이 이들을 취업전선으로 내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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