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그룹 중 29개 그룹이 '일자리 나누기(잡 세어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최근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일자리 지키기 및 나누기 추진 현황'을 조사한 결과 30대 그룹 중 29개 그룹이 신규 직원 및 인턴 채용 확대나 고용유지 등으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1개 그룹도 조만간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전경련은 2월 25일 고용안정을 위한 경제계 대책을 발표하면서 대졸 초임 삭감과 기존 직원의 임금 조정 등으로 재원을 조성해 고용 안정과 신규 직원 채용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잡 세어링에 동참하고 있는 30대 그룹의 올해 신규직원 채용계획은 경제계 대책 발표 이전 3만6719명이었으나 이번 조사결과 5만2620명으로 늘어났다. 30대 그룹 중 16개 그룹은 일자리 나누기를 위해 신규 채용 인원을 당초 계획보다 20%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경제계 대책 발표 이후 주요 기업들의 신규직원·인턴 채용계획이 대폭 늘어났으며 재원은 임원 임금과 성과급의 삭감·반납, 기존 근로자의 임금동결, 대졸초임 삭감 등을 통해 마련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당초 신규채용 계획이 미정이던 5개 그룹은 8674명에 대한 채용 계획을 세웠고 8개 그룹은 당초 신규채용 계획 인원을 유지하되 인턴을 채용하거나 기존 근로자의 고용을 유지할 계획이다. 나머지 1개 그룹은 일자리 지키기·나누기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턴의 경우 30대 그룹 중 19개 그룹이 당초 계획 인원인 3520명보다 4배 이상 늘어난 1만4924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인턴을 채용하는 19개 그룹 중 9개 그룹은 당초 인턴채용 계획이 없었으나 경제계 대책 발표 이후 인턴 채용을 결정했으며 일부 그룹은 기존에 인턴제도를 운영하지 않았으나 청년층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인턴제도를 도입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부 그룹에서는 근무실적을 반영해 인턴 중 일부를 정규직으로 채용할 계획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인턴이 정규직 취업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경련측은 밝혔다.
30대 그룹의 신규 직원·인턴 채용 확대 및 고용 유지에 필요한 재원은 임원 임금 및 성과급의 삭감, 반납, 기존 근로자 임금동결, 대졸초임 삭감 등을 통해 마련된다.
30대 그룹 중 29개 그룹에서 임원의 임금과 성과급을 삭감.반납 또는 동결해 경영진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였고 나머지 1개 그룹도 임원 임금조정을 검토 중이다. 30대 그룹 중 대졸초임을 삭감하는 곳은 11개 그룹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