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8년말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투자 잔액은 6018억8000만 달러로 전년말(8263억3000만 달러)보다 27.2%(2244억5000만 달러)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EU가 919억7000만 달러(-31.7%) 감소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가운데 미국 837억7000만 달러(-40.8%), 중남미 169억2000만 달러(-35.0%), 일본 73억8000만 달러(-15.2%), 중국 51억1000만 달러(-40.2%) 등 모든 지역이 감소를 보였다.
지역별 외국인투자 비중을 살펴보면 EU가 1979억4000만 달러(32.9%)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동남아 1286억6000만 달러(21.4%), 미국 1217억6000만 달러(20.2%), 일본 410억9000만 달러(6.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유병훈 한은 국제수지팀 차장은 "외국인 투자 감소 중 대부분이 증권투자 부분"이라며 "지난해 우리나라 주가가 한 40% 정도 감소했고 또 원화가치가 절하되면서 평가 손실이 크게 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투자의 통화별 잔액은 미달러화가 2873억1000만 달러(47.7%)로 가장 많았으며 원화 2489억7000만 달러(41.4%), 엔화 303억3000만 달러(5.0%), 유로화 229억8000만 달러(3.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준비자산을 제외한 우리나라 대외투자 잔액은 2902억6000만 달러로 전년말(3345억7000만 달러)보다 443억1000만 달러(-1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179억1000만 달러(-21.5%) 감소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가운데 EU 88억6000만 달러(-14.8%), 동남아 85억6000만 달러(-14.6%), 중국 56억1000만 달러(-11.5%)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감소를 보였다.
이는 연중 주요 해외 주식투자국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해 주식평가손이 크게 발생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지역별 대외투자 비중은 미국이 22.6%(654억5000만 달러)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EU 17.6%(509억5000만 달러), 동남아 17.2%(499억2000만 달러), 중국 14.9%(432억6000만 달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외투자의 통화별 잔액은 미달러화 1623억6000만 달러(55.9%), 유로화 200억1000만 달러(6.9%), 홍콩달러화 196억2000만 달러(6.8%), 엔화 98억 달러(3.4%)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