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시 하락에 따른 펀드 손실보상 관련 민원이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적극적인 민원처리 노력을 펼친 증권사와 그렇지 못한 증권사의 민원발생평가 결과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금융감독원은 23일 79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민원발생을 평가한 결과(1~5등급 분류)를 발표했다. 이중 증권사의 경우 펀드 손실 관련 민원 증가 등으로 3등급 이하의 등급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23개 증권사 가운데 14개사(60.86%)가 보통(3등급) 이하의 등급을 받았다. 신영증권은 2년 연속 최상위등급의 영예를 안았고 신규 공표 대상회사인 HMC투자증권도 최상위등급에 올랐다. 또한 교보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 세 단계씩 상승해 2등급이 됐고, 메리츠, 삼성, 한화, 현대, NH투자증권도 2등급을 받았다. 반면 동부증권, 이트레이드증권, 키움증권이 2년 연속 최하위등급(5등급)이라는 불명예를 안았으며, 푸르덴셜투자증권과 하나대투증권도 각각 3단계, 2단계씩 강등되면서 최하위로 떨어졌다. 은행권에서는 기업은행과 대구은행, 부산은행이 최상위 등급을 받았다. 특히 기업은행은 전년에 비해 세등급이나 올랐다. 반면 HSBC은행은 소비자 민원을 자주 빚고, 민원 처리 결과 또한 나쁜 것으로 평가되면서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경남은행도 전년에 비해 두개 등급이 하락해 4등급을 받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권의 경우 총자산 및 고객수 증가 등의 영업신장과 자율조정 노력 등으로 평가등급은 다소 개선됐지만, 대출 및 펀드 관련 민원 급증으로 일부 은행의 평가등급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카드사의 경우 채권추심 관련 민원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영업신장 및 자율조정 등으로 업계 전체가 2등급 이상을 유지했다. 롯데, 비씨, 신한, 현대카드가 1등급을 받았고 삼성카드는 2등급을 받았다. 19곳 생명보험사들 가운데에선 동부, 삼성, KB생명이 1등급을 받았고, ING와 PCA, 녹십자생명이 최하위인 4등급을 받았다. 손보사들 중에는 동부, 메리츠,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4개사가 최상위등급을 받았고, AIG손보, ACE아메리카, 그린손해보험이 5등급으로 꼴찌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4등급 이하를 받은 금융회사에 대해 민원 예방과 감축 계획을 세우도록 하고, 특히 5등급 회사에 대해서는 임원면담과 함께 일정기간 동안 현장점검을 실시, 발생민원에 대한 적극적인 처리 및 민원감축을 지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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