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속에 항만 물동량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더욱이 자동차의 경우 42%가 줄어 지난 2월의 34%보다 물동량 감소세가 심화됐다.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전국 무역항만의 물동량(컨테이너 화물 포함) 처리실적이 총 8900만t으로 지난해 3월의 1억200만t에 비해 약 1300만t(13%) 감소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 1월과 2월 전국의 항만 물동량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5.7%, 9.8%씩 감소한 점을 볼 때 1월의 감소폭보다는 줄어들었지만 2월보다는 늘어난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달 물동량 가운데 수입화물은 13.7%, 환적화물은 21.9% 각각 줄어든 데 비해 수출화물은 4.4% 감소하는 데 그쳐, 원화 약세 등으로 인해 수출 물동량의 감소폭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항만별로는 부산·인천·광양항 등 주요 항만에서는 전년 동기에 비해 18.3%, 17%, 25.6%씩 각각 물동량이 감소한 반면, 울산항에서는 유류화물의 원유수입이 5.5%, 석유제품 수출이 27.1% 각각 증가한 데 힘입어 2개월 연속 물동량이 증가했다.
화물 품목별로는 광석이 26.4%, 철재가 27.5%, 자동차 42% 각각 감소했다. 자동차의 경우 지난 2월에 33.9% 줄어든 데 비해 감소폭이 더 확대된 상황이다.
반면에 유연탄은 10.6%, 화공품은 10.8% 각각 늘어났으며, 이는 경남 하동의 화력발전소 설비증설과 화공품의 수출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국토부는 분석했다.
컨테이너 화물의 경우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지난달에는 전년 동기대비 20% 감소한 132만3000TEU를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화물은 전년도에 비해 26.6% 감소한 41만4000TEU, 수출화물은 21.6% 감소한 42만4000TEU, 환적화물은 12.3% 감소한 47만2000TEU를 각각 처리해 환적화물의 감소세가 가장 적었다.
전국 컨테이너 항만 중 인천항의 지난달 물동량 처리실적은 26.0% 감소해 지난 1월, 2월에 비해 감소세가 둔화됐지만, 부산항은 20.0% 감소해 지난 1월, 2월에 비해 감소세가 늘었다. 광양항은 지난달 물동량이 15.4% 감소해 지난 1월보다는 줄었지만 2월보다는 늘었다.
한편,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싱가포르항(-17.9%), 중국 상하이항(-15.1%), 홍콩항(-21.6%), 선전항(-21.2%) 등 대부분의 외국 컨테이너 항만도 두 자릿수의 물동량 감소폭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