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GM대우에 대해 본사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경영권을 포기할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GM대우가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됐다.
레이 영 GM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7일(현지시간) "산업은행과 한국 정부가 먼저 GM대우를 지원하지 않을 경우 GM 본사로서는 GM대우를 지원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 국내의 선(先) 지원을 강조했다.
영 부사장은 "재무부가 현재 신규 해외투자 금지를 구제금융 조건으로 내걸어 GM대우에 투자를 하려면 재무부 승인이 필요하다"면서 GM대우에 대한 경영 포기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영 부사장의 발언이 한국 채권금융기관들의 지원을 유도하기 위한 압박용 카드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증권 조수홍 수석연구원은 29일 "영 부사장의 발언은 GM대우를 포기하려고 한다기보다는 한국이 GM대우에 대한 유동성 지원에 나서도록 압박하는 측면이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GM대우의 지분은 GM인베스트먼트 48.2%, 스즈키 11.2%, SAIC 9.9%, GM AP 2.7% 등 GM 계열 및 관계사가 모두 72%를 보유하고 있으며 산업은행 등 국내 채권단은 28%의 지분을 갖고 있다.
최대주주인 GM 본사가 사실상 GM 대우를 포기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GM대우의 운명은 제2의 주주인 산은과 채권단의 결정에 따라 달라지게 됐다.
그러나 현재 산은은 GM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강경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