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농사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대목에서 키움 히어로즈가 휘청이고 있다.13일까지 키움은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경기 137경기를 소화했다.이제는 시즌 마무리에 열을 올려야 하는 시점이다. 중위권들이 촘촘하게 붙어있어 역대급 순위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남은 경기에서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명암이 갈릴 수 있다.그러나 키움은 막판 스퍼트보다 '체제 전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규시즌을 불과 12경기 앞두고 손혁 감독이 사퇴하면서 김창현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탓이다."성적 부진"을 이유로 한 손 감독의 자진사퇴는 야구계에서 이해 받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허민 이사회 의장 등 구단 윗선의 압력에 손 감독이 자리를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여기에 프로선수 경험이 전무한 만 35세 김창현 퀄리티 컨트롤 코치의 감독대행 선임은 프런트 야구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현장을 존중하지 않는 프런트의 과도한 개입이란 평가와 함께 키움을 향한 비난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이 가운데 치열한 순위 경쟁은 더 큰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이제 키움의 '1패'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순위 다툼에 치명적인 패배가 되는 것은 물론, 감독을 내치고도 지는 팀이 되는 것이다.외부에서의 따가운 시선은 계속되는데 키움은 경기 내용마저 무너지고 있다. 손 감독이 떠난 뒤 2승3패를 기록한 키움은 3위에서 4위로, 그리고 5위로 떨어졌다.13일 KT 위즈전에서의 3-7 패배는 충격이 더 컸다.중위권 경쟁을 하고 있는 KT와의 중요한 일전을 위해 키움은 선발 로테이션까지 조정해 에이스 에릭 요키시를 투입했지만, 완패를 피하지 못했다.키움은 이날 6회 무사 만루 찬스에서 한 점도 내지 못하는 등 득점권 찬스를 번번이 놓쳤다. 실책은 무려 네 개나 저질러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공격과 수비가 모두 무너져 어수선한 경기는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팀처럼 보이지 않았다. 지금 시점에서는 나와선 안 될 모습이기도 했다.이제 키움은 정규시즌 7경기만 남겨놓고 있다. 지금처럼 계속해서 흔들린다면 원하는 결과와는 점차 멀어질 수밖에 없다.